영화 <아저씨>를 보고 호신술 유튜브 영상을 찾아보며 무술 도장 등록도 심각하게 고민했던 기억이 난다. 배우 원빈의 몇 안 되는 작품 중 하나로 원빈은 이 영화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배우로서 정점에 오르지만 지금까지 후속작을 찍지 않으면서 신비주의를 고수하고 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영화 <아저씨>의 줄거리, 제작 비화, 조연 배우들에 대해 알아보자.
영화 <아저씨> 소미야 기다려! 아저씨가 간다.
찾는 사람이라곤 물건을 맡기러 오는 손님들과 옆집에 사는 꼬마 소미가 전부인 전당포 주인 태식. 아무도 돌봐주지 않는 소미는 전당포 아저씨 태식도 자기와 같은 처지라 생각한다. 태식 또한 유일하게 말을 걸어주는 소미에게 겉으론 무뚝뚝하지만 밥도 같이 먹으며 챙겨준다. 어느 날 나이트클럽에서 일하는 스트립 댄서이자 마약에 중독된 소미 엄마 효정은 남자친구와 작당하여 마약을 빼돌리고 이를 카메라 가방 속에 숨겨 태식의 전당포에 맡긴다. 소미의 엄마가 빼돌린 마약은 마약 유통과 장기밀매를 일삼는 범죄 조직의 것이었고 이 조직 두목 만석의 동생인 종석은 효정을 찾아내 소미가 보는 앞에서 고문을 가한다. 결국 효정은 실토하고 마약을 되찾기 위해 종석의 부하들은 태식의 전당포를 뒤진다. 처음 단순한 강도라 생각한 태식은 돈을 주고 보내려 하지만 부하들은 마약을 내놓으라며 태식을 덮치고 태식은 이들을 순식간에 제압한다. 전당포 밑에서 대기 중이던 종석은 부하들이 연락이 되지 않자 베트남 킬러 람로완을 전당포로 보내고 람로완은 태식이 범상치 않은 실력자임을 직감적으로 느끼고 종석에게 보고한다. 람로완의 보고를 받은 종석은 이미 납치한 효정과 소미를 미끼로 태식에게 마약 심부름을 시킨다. 태식은 경찰에 신고하지만 소용이 없음을 깨닫고 소미를 구하기 위해 종석이 시킨 대로 마약을 배달하는데... 과연 태식은 무사히 소미를 구해낼 수 있을까?
원래 주인공은 김명민?
처음 기획단계에서 주인공 차태식의 설정은 60대 노인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정범 감독이 액션 영화에 이건 좀 아니다 싶어서 나이를 40대로 내렸고 제작진은 처음에 김명민을 캐스팅하려 했다고 한다. 하지만 김명민은 다른 작품을 선택했고 <아저씨>의 초안 시나리오는 한동안 주연 배우를 찾지 못해 한동안 떠돌게 된다. 그러던 와중 시나리오를 본 원빈측에서 출연의사를 보내왔고 생각지도 못한 이정범 감독은 매우 당황했다고 한다. 하지만 만남을 통해 2시간가량 대화를 나누게 되고 원빈의 시나리오와 캐릭터에 대한 깊은 이해와 분석에 크게 감동한 이정범 감독은 시나리오를 원빈에 맞추어 다시 수정하고 캐스팅했다고 한다. 사실 주인공 설정과 원빈 모습에는 괴리가 있어 보이긴 하다. 주인공 태식은 오랜 군생활에 임신한 아내 그리고 은둔 생활까지 감안하면 못해도 30대 후반은 되어야 하는데 원빈은 아무리 보아도 20대 후반 이상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물론 당시 원빈의 실제 나이가 30대 중반이었고 소미역의 김새론 실제 부모님도 원빈과 나이와 비슷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완전 억지 수준은 아니지만 그래도 원빈과 아저씨 왠지 거리감이 느껴진다. 하지만 영화는 오히려 원빈 캐스팅으로 관객들의 관심도가 급 상승했고 극 중 폭발한 원빈의 카리스마와 미모가 관객들을 특히 여성 관객들을 극장으로 몰려들게 했다.
"이거 방탄 유리야, XXX야!"
위 대사를 마지막으로 세상을 등진 만석 역의 김희원은 캐스팅 당시 알아보는 사람이 거의 없는 무명배우였다. 그래서 캐스팅 제의를 받았을 때 뛸 듯이 기뻤다고 한다. 하지만 바로 수락하면 없어 보일 것 같아서 며칠간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했다고 한다. 막상 그렇게 말했지만 다른 사람이 캐스팅될까 봐 마음을 졸이다가 다음날 제의를 받아들였다고 한다. 캐스팅 과정에서 의심스러운 부분도 있었다고 한다. 캐스팅 제의를 받아 찾아간 곳은 원빈 사진 한 장 달랑 붙어 있는 매우 허름한 사무실이었고 거의 무명이었던 자신을 원빈 다음으로 캐스팅했다고 감독이 말하니 당연히 믿을 수가 없었다고 한다. 가장 눈에 띄는 조연은 베트남 출신 킬러 람구완이다. 그는 묵직한 카리스마에 태식과 대등한 실력의 소유자로 막강한 존재감을 자랑하며 관객들로부터 원빈 못지않은 인기를 얻었다. 이 역을 맡은 배우는 태국 출신의 타나용 웡트라쿨이다. 극 중에서는 중저음의 보이스를 자랑하지만 실제 그의 목소리는 극 중과는 다르게 약간 하이톤이라고 한다. 물론 극 중 그의 목소리는 더빙이다. 시사회 무대 인사에서 "사와디 캅"하며 인사하는 그의 목소리는 앉아 있는 관객들을 당황스럽게 만들었다고 한다. 소개글에서 언급했지만 원빈이 구출한 김새론이 영화, 드라마 포함해서 18편에 출연할 동안 정작 원빈은 지금까지 감감무소식이다. 아직 복역 중이라 그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