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 / 2023. 2. 28. 21:19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줄거리, 평가, 에피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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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은 세계 3대 영화제(칸, 베니스, 베를린)에서 모두 본상을 받은 김기덕 감독의 작품으로 2003년에 개봉했다. 미장센과 이미지를 지향하는 감독답게 이 영화도 그런 김기덕 감독의 특징을 잘 묻어나는 작품이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의 줄거리, 평가와 흥행, 에피소드에 대해 알아본다.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줄거리

만물이 피어나는 봄. 숲 속에서 잡은 개구리, 뱀, 물고기 등에 돌을 매달아 장난치는 동자승의 얼굴에는 순진한 웃음이 가득한다. 동자승을 지켜보던 나이 든 노승은 잠이 든 동자승의 등에 돌을 매달고 울면서 일어난 동자승은 힘들다고 하소연한다. 이에 노승은 잘못을 되돌려놓지 못하면 평생의 업보가 될 것이라 동자승에게 이른다. 어느덧 17세 소년으로 성장한 동자승은 요양을 위해 암자로 들어온 같은 또래의 소녀를 만난다. 소년의 마음은 소녀에 대한 열정적인 사랑으로 가득 차고 노승도 그들의 사랑을 감지한다. 소녀가 떠난 후 사랑에 대한 그리움을 떨치지 못한 소년은 산사를 떠난다. 10여 년 후 절을 떠난 그 소년은 배신한 아내를 살해한 남자가 되어 암자로 다시 도망쳐온다. 단풍처럼 붉게 타오르는 분노와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불상 앞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하자 노승은 그를 심하게 매질한다. 남자는 노승이 쓴 불경을 바닥에 새기며 마음을 다스리고 다시 남자를 떠나 간 조용한 암자에서 노승은 의식을 치른다. 중년의 나이에 폐허가 된 암자로 다시 돌아온 남자는 겨울이면 산사에서 심신을 단련하고 내면의 평화를 추구하며 세월을 보낸다. 어는 날 암자를 찾은 이름 모를 여인은 어린아이만 남기고 떠난다. 어느덧 노인이 된 남자는 성장한 동자승과 함께 암자에서 평화로운 봄날을 보내고 있다. 동장승은 그 옛날 봄의 아이처럼 개구리와 뱀의 입에 돌을 넣는 장난을 치며 환한 웃음을 터뜨린다.

평가와 흥행

2003년에 개봉한 영화로 그 해 청룡영화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했고 해외 로카르노 영화제에서 C.C.A.E.상, 돈키호테 상, 넷팩상, 청소년심사위원단상을 수상했고 황금 표범상에 노미네이트 되었다. 이 영화는 일반적으로 김기덕 감독의 최고작으로 평가받는다. 김기덕 감독의 작품을 좋아하지 않는 관객들은 '천박하다'라고 까지 표현하는 김기덕 감독 특유의 '원시스러운' 연출이 가장 적다고 평가하는 작품으로 대중적으로 가장 좋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비평가들도 불교적 세계관을 잘 묘사한 김기덕 감독의 대표작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김기덕 감독의 여느 작품과 마찬가지로 이 영화도 한국에서는 금세 잊히고 흥행에 참패했지만 세계시장에서는 달랐다. 6개로 시작한 스크린은 74개까지 늘어났으며 약 105억 원의 수익을 창출했다. 특히 미국에서는 홍보도 전혀 없이 독립영화로 개봉했음에도 불구하고 238만 달러라는 상당한 수익을 거뒀다. 이는 북미에서 개봉한 대한민국 영화 중 역대 8위에 해당하며 봉준호 감독의 '괴물'보다 앞선 기록이다. 

에피소드

첫번째, 극 중 암자는 배경이 회전하는 신비로운 연출을 위해 바지선 위에 세트로 만들었다. 두 번째, '여름'편의 소녀와 '겨울'편의 여인이 동일 인물인지에 대한 해석은 엇갈린다. '동일인이 아니다'라는 쪽은 '소녀는 속세에서 주인공을 배신했다 살해당한 아내'라고 해석하고 '동일인이다'라는 쪽은 '소녀와 아내는 별개의 인물이다. 여인이 소녀가 아니라면 굳이 산사로 그것도 얼굴을 가리고 찾아올 이유가 없었을 것이다'라고 해석한다. 두 해석과는 다른 게 세 명 다 별개의 인물이라는 의견도 있다. 여인이 암자에서 보여주는 행동을 설명하기 어렵고 여인과 주인공이 만나서 보여주는 행동들이 과거 소녀와 주인공의 모습과 오버랩되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여름'편의 소녀와 '겨울'편의 여인은 동일인이라는 주장이 더 설득력 있어 보인다. 세 번째, 2021년 오징어 게임이 대박을 치자 주연급 조연으로 출연한 오영수가 비중 있게 출연한 영화로 잠시 다시 주목받았다. 두 작품 간 시차가 거의 20년에 달하지만 오영수가 맡은 역할에는 세월의 흐름이 별로 느껴지지 않는다. 후일 EBS 초대석에 출연한 오영수는 촬영을 마치고 영화가 망할 것이라 직감했다고 한다. 그 외에 김기덕 감독이 직접 스님으로 출연한 것은 옥에 티라며 안성기 등의 전문 배우가 출연했다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평했다. 그와는 별개로 영화 자체는 훌륭했고 해외에서 사랑을 받아서 좋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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