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 / 2023. 3. 1. 19:02

영화 밀양 줄거리, 해외반응, 에피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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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밀양은 2007년에 개봉한 이창동 감독의 작품으로 전도연이 한국 배우 최초로 칸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영화이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영화 밀양의 줄거리, 연출의도, 에피소드에 대해 알아본다.

 

영화 밀양 줄거리

신애는 아들 준과 함께 밀양으로 향한다. 가는 도중 차가 고장 나서 수리를 부르고 카센터를 운영하는 종찬이 찾아가면서 둘은 처음 만나게 된다. 첫 만남에서 밀양에 살려고 왔다는 신애에게 종찬은 반하게 된다. 신애는 밀양에서 피아노 교습소를 열지만 마을 사람들과 쉽게 친해지지 못한다. 마을 사람들의 텃세 때문에 마음이 불편해진 신애는 재산이 많은 척하며 종찬과 땅을 보러 다닌다. 종찬은 노골적으로 신애에게 다가가지만 신애는 종찬을 불편해한다. 신애의 동생 민기가 찾아오면서 신애의 과거가 밝혀진다. 신애는 피아니스트를 꿈꿨지만 아버지와의 불화로 꿈을 이루지 못했다. 또 어린 나이에 남편과 결혼했지만 남편은 외도를 했고 교통사고로 죽었다. 그런 신애가 아무런 연고도 없는 남편의 고향 밀양에 가족들도 모르게 이사를 온 것이다. 신애는 마을 사람들과 가깝게 지내며 밀양에서 뿌리내리려 하지만 부자인척한 자신의 행동 때문에 아들 준이 납치된다. 준이 유괴된 것을 안 신애는 도와줄 사람을 찾는데 결국 주위에는 종찬만이 있을 뿐이다. 하지만 신애는 종찬에게 도움을 청하지 않고 밤 길을 혼자 걷다 앉아서 눈물을 흘린다. 유괴범은 아들 준의 몸 값을 요구하고 돈이 없는 신애는 신문지로 가짜 돈을 준비한다. 결국 신애는 자신이 돈이 많다는 거짓말을 했다고 유괴범에게 털어놓지만 유괴범은 아들 준을 살해한다. 아들 준을 잃은 신애는 평범하게 사는 듯 보이지만 사실 우울이 심해지고 경계심도 많아진다. 준의 사망신고를 하고 돌아오는 길에 힘겨워진 신애는 교회를 찾아간다. 오열을 하고 따라오던 종찬이 말없이 신애를 지켜본다. 과연 신애는 삶의 의미를 회복하고 종찬은 신애의 사랑을 얻을 수 있을까?

연출의도

감독은 한 여성의 비극적인 삶에서 개신교의 가치와 의미를 성찰하는 것이 아닌 한 인간이 직면한 고통을 타인이 얼마나 이해할 수 있는지, 진정한 용서와 화해가 무엇인지를 묻고 있다. 영화를 보면 관객들은 신애에게 공감할 수 없다고 말하는데 사실 감독은 신애를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인물로 그리지 않았다. 오히려 신애는 보통 사람들이 좀처럼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반복한다. 외도를 한 남편이 사고로 죽은 후 연고도 없고 아는 사람도 없는 남편의 고향에 내려와 사는 것, 유괴당한 아들의 목숨이 달렸는데도 유괴범을 속이기 위해 가짜 돈을 만드는 것은 평범한 사람이 좀처럼 이해하기 힘든 행동이다. 돈을 위해 아이를 유괴하고 잔인하게 살해한 유괴범은 물론이고 주인공 신애조차 관객이 공감하기는 어렵다. 이는 신애의 주변 인물들의 대화를 통해서도 꾸준히 드러난다. 그래서 관객들에게 누구에게 공감하느냐고 물으면 관객들은 유괴범이나 신애가 아니라 종찬을 포함한 신애 주변 사람들이라고 답한다. 이것은 이 영화를 통해 감독이 관객들에게 던지는 매우 중요한 질문과 연결된다. "인간은 다른 사람을 얼마나 온전히 이해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이다. 이는 아들의 시신이 발견된 장면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감독이 관객들이 끔찍한 범죄에 대해 분노하고 주인공 신애에게 공감하기를 바랐다면 아이의 신체 일부를 보여주거나 아이의 시신을 발견한 신애와 주변 사람들의 반응을 보여주는 방법으로 범죄의 잔혹성을 시각적으로 전달했을 것이다. 영화 '살인의 추억'에서 여중생이 언덕 위에서 숨진 채 발견되는 장면처럼.

에피소드

첫번째, 원작은 이청춘의 '벌레이야기(1985년)'이다. 원작은 줄거리 자체는 영화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여주인공의 특징은 매우 다르다. 원작은 영화보다 훨씬 암울한 꿈도 희망도 없는 결말이다. 원작은 사진을 포함해서 100페이지를 넘지 않는다. 영화처럼 하나님과 용서, 구원만을 다룬 것이 아니라 29만 원밖에 없는 사람이 광주에서 무슨 일을 했는지 그 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은근히 비판하는 내용이다. 이창동 감독도 이 맥락을 읽은 적이 있음을 이야기하기도 했다. 두 번째, 2017년 8월 영화당에서 평론가 김중혁과 이동진은 모두 밀양에서의 송강호 연기를 그의 연기 필모그래피 베스트 3에 올렸다. 평론가 이동진은 송강호가 주연이 아닌 조연이라는 점, 그래서 전도연의 배경이 되어주는 리액션 연기를 펼친다는 점에서 그의 연기가 탁월하다고 설명했다. 세 번째 영화는 제작 단계에서 밀양이라는 이름의 한자 의미를 직역한 'Secret Sunshine'이라 가제를 사용했지만 이후 다시 원래의 제목으로 돌아왔다. 'Secret Sunshine'은 영어 제목으로 채택되었다. 다만 이 번역에는 약간의 오해가 있다. 밀양의 밀은 원래 숨겨진다는 뜻이 아닌 빽빽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밀양이 대구와 비슷한 지형이라 평균기온이 높은 지역의 특성을 살린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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