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 / 2023. 3. 10. 19:32

영화 <더 킹> 간단 요약, 뒷 이야기, 정치 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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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재림 감독은 영화 <관상>으로 조선시대 권력을 파헤치더니 이번에는 시간을 훌쩍 뛰어넘어 현대의 권력을 엿보기 위해 검사 조직에 잠입한다. 그것도 대한민국 대표 미남 배우 정우성과 조인성을 데리고 말이다. 이번 포스팅에는 영화 <더 킹>의 줄거리, 뒷 이야기, 정치 풍자에 대해 알아본다.

영화 <더 킹> 목표 싸움꾼 드디어 검사가 되다.

목포에서 동네 건달인 아버지, 여동생과 함께 살고 있는 고등학생 태수. 그는 동년배 두일만 제외하고는 운동부에게도 밀리지 않을 만큼의 싸움 실력을 가지고 있다. 어느 날 태수는 동네 시장에서 잘 나가는 건달인 아버지가 검사에게 무릎을 꿇고 비는 걸 보게 되고 그날 이후 힘을 가진 검사가 되기로 마음먹는다. 생전 처음 해보는 공부는 생각만큼 잘 되지 않지만 장소를 가리지 않고 책을 보는 열정으로 태수는 전교 1등까지 하며 서울대 법학과에 진학한다. 대학에서 만난 운동권 여자친구 덕분에 강제로 입대한 군대와 전역 후 고시원생활까지 태수는 오로지 공부에만 몰두하고 사법고시에 합격한다. 사업연수원을 졸업 후 마침내 그렇게 원하던 검사로 발령 나지만 평소 꿈꿔왔던 모습이 아닌 하루 30건 이상의 사건을 처리하는 고된 공무원 생활을 이어간다. 여느 때처럼 사건 처리로 바쁜 일과를 보내던 태수는 수상한 성폭행 사건을 알게 되고 피의자를 다시 불러 조사한다. 전직 국회의원이자 지역 유지인 아버지를 두고 있는 체육교사 송백호는 취조 과정에서 뉘우침 없는 뻔뻔한 모습을 보이고 이에 분노한 태식은 증거와 증인을 모아 구속영장을 신청한다. 그러던 중 양동철이 태식을 찾아온다. 양동철은 태수가 고등학교 때부터 꿈꾸던, 세상을 움직이는 상위 1% 검사 조직인 전략부 소속으로 대학교 2년 선배이다. 양동철은 태식에게 전략부를 구경시켜 주면서 태식이 원하면 전략부에 들어올 수 있게 추천해 주겠다고 한다. 대신 송백호 사건을 잘 무마하는 조건이다. 고민하던 태식은 합의금을 5백만에서 5천만 원으로 올려서 사건을 매듭짓는다. 자신의 욕망 때문에 권력에 굴복한 태식은 자괴감으로 괴로워하는데... 과연 태식은 어떤 검사가 될 것인가?

표정에 묻어나는 뒷 이야기

영화 내용에는 없지만 등장인물들의 표정을 통해 숨겨진 이야기를 상상해 볼 수 있다. 먼저 양동철의 회유를 못이겨 성폭행사건의 공소를 합의금으로 마무리하고 피해자의 어머니에게서 받은 떡볶이는 입에 욱여넣는 태수의 표정. 아마도 가해자인 송백호 측은 정신지체인 피해자의 어머니를 계속 찾아가 합의를 종용하며 협박했을 것이다. 피해자의 어머니는 두려웠을 것이고 고소를 끝내고 싶었을 것이다. 하지만 태수가 사건을 맡아 피해자 어머니를 설득하고 피해자 친구들도 만나는 등 적극적인 활동을 통해 증거자료를 확보하여 송백호를 구속시켰던 것인데 전략부 합류라는 양용철의 제안을 뿌리치지 못하고 원래대로 합의로 사건을 마무리하게 되자 몰려오는 자괴감을 태수도 어쩔 수 없었을 것이다. 두 번째로 두일이 들개파에게 잡혀 죽음을 맞이하는 장면. 들개파 두목과 한강식의 표정이 상반되다. 들개파 두목이 배신자를 처리하는 다른 장면에서는 무표정인 반면 두일을 처치하는 이 장면에서는 표정이 매우 일그러져 있다. 반면 한강식은 커피를 마시며 웃고 있다. 아마도 들개파 두목은 두일을 죽이고 싶지는 않았지만 한강식의 압박에 못 이겨 두일을 사냥개의 먹이로 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박근혜_최순실 게이트의 예고편?

영화 중간중간에 유력 정치인들을 생각나게 하는 장면이 많이 나온다. 특히 많은 장면이 노무현 전 대통령을 떠올리게 하는 게 한다. 원색적으로 비난하고 모욕하는 검찰의 발언과 탄핵 소추 그리고 사망 사건을 보며 노무현 전 대통령이 생각나 눈시울이 붉어진다. 그리고 마지막에 태수가 반전 연설을 하는 장면도 국회위원 시절의 노무현을 떠오르게 한다. 예고편에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묘사하는 듯 한 장면으로 화제가 되었다. 영화의 촬영은 2016년 7월 마무리 되었고 게이트는 그해 11월에 떠졌지만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무당을 찾아가 굿을 하는 장면 등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국회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을 결정 적는 장면과 당시 국회위원이었던 박근혜가 그 모습을 보며 웃고 있는 장면이 있는데 이는 한재림 감독이 당시의 시국을 비꼬는 의도로 해석될 수 있다. 물론 감독은 부인했고 제작 시기도 맞지 않기 때문에 어쩌다 보니 그 장면이 포함된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박근혜의 웃는 장면을 열린 우리당 소속 의원들의 울부짖는 모습 그리고 촛불시위 장면을 대비시킨 것을 보면 감독이 현 시국을 비판하기 위한 의도라는 쪽에 더 무게가 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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